by김세형 기자
2014.04.07 16:24:09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네이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 기술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락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7일 주식시장에서 네이버(035420)는 전일보다 6.46% 폭락한 7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1.62% 하락하면서 80만원에서 재차 이탈하더니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하룻새 1조70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날아갔고, 한 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시가총액 순위는 8위로 내려 앉았다.
미국발 토네이도가 네이버를 휘감았다. 지난 4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2.6% 급락하면서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급락을 이끈 것은 페이스북(-4.61%), 트위터(-2.07%), 구글(-4.59%) 등 소위 잘 나가는 기술주들였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업체 와츠앱 인수가 계기가 돼 몸값이 급등했던 네이버가 이번에는 역풍을 제대로 맞은 셈이다. 비슷한 이유로 급등세를 타왔던 모바일게임주들도 회오리를 비껴 가지 못했다.
위메이드가 6% 가까이 하락했고, 게임빌도 4.58% 내렸다. 일본 게임을 들여와 한국에서 가공한 뒤 중국에 내다 파는 것을 주된 모델로 하는 액토즈소프트(052790)는 재차 수급의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8.48% 폭락했다.애니팡2의 선전과 선데이토즈(123420)와 신작 게임 ‘낚시의 신’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급등했던 컴투스(078340)는 약보합으로 마감, 비교적 선방했다.
미국 증시는 그간 열풍이 몰아쳤던 바이오주를 필두로 이제는 기술주까지 거품 논란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그간 이들 주가가 미국내 기술주들과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여온 만큼 당분간 미국 내 기술주들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매기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에서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네이버를 비롯한 IT주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