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구 `롯데 패밀리쇼핑테마파크`를 가다

by이성재 기자
2011.04.28 15:14:05

`라이프스타일센터` 한국형 모델 첫 출점
쇼핑과 여가가 결합 `가족과 여유로운 한나절`
명품 라인업은 아쉬움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탁 트인 공간에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어 좋지만, 대구가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워 기후 변화에 따라 변수가 많을 것이다. 잠시 둘러봤지만,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매장 찾기가 어렵다. 이정표가 좀 붙어 있으면 좋겠다"(대구 동구 지묘동 주부 김영순씨)

"브랜드의 다양성에서 좀 떨어진다. 그러나 가족들이 함께 오기는 좋을 것 같다. 여자들은 쇼핑하고 남성들은 스크린 골프를...그러나 주말은 팔공산이나 외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량 정체가 걱정된다"(대구 달서구 송현동 이철호씨)

28일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패밀리 쇼핑 테마파크 `롯데몰 이시아폴리스`.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새로운 유통몰을 경험하고자 찾은 대구 시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가 첫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센터(LSC)`의 한국형 모델인 `롯데몰`은 전통적인 쇼핑몰의 판매기능에 여가시설이 함께 복합된 상업시설과 쇼핑센터를 가미한 신 유통업태다.

롯데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수준과 소비형태가 진화되자 이에 걸맞은 새로운 유통업태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닫힌 공간에서 쇼핑만 하던 개념을 깨고 가족들이 함께 한나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쇼핑공간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롯데몰은 기존 아울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매장을 둘러보면서 아울렛과 다른 다양한 차별점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렛에 없는 리빙관, 슈퍼, 제과점, 스파 등 생활밀착형 시설이 함께 들어선 것이다.

박동희 롯데몰 점장은 "롯데몰은 판매시설 비중이 약 65%에 불과하며, 이는 보통 백화점의 판매시설 비중이 약 90%인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로 쇼핑과 함께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유통업태로 대표적인 교외형 쇼핑몰인 아울렛보다도 그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박 점장은 설명했다.




박 점장은 "오는 2014년이면 롯데몰이 들어선 이 일대가 복합신도시로 꾸며지면서 다양한 테마파크와 함께 대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야외형 테마몰들은 성장이 높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몰은 연면적 8만2600㎡(2만 5000평), 매장면적 3만3000㎡(1만 평) 규모로 지상 1~3층에는 국내외 프리미엄급 브랜드 110여 개가 입점해 있었다.
 
롯데몰측은 평일 평균 이용객 1만명, 주말 평균 이용객은 3만~3만50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에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선 30대 중후반과 20대 커플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쉬움도 남았다.

개발 초기 `프리미엄`급 명품 브랜드로 매장을 꾸민다는 계획과 달리 명품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김준호씨는 "당초 생각한 것보다 브랜드의 다양성에서 떨어진다"며 "현재 대구 남동쪽에 있는 수성구에 월드몰이 개점을 준비 중이고 주변 야구장과 미술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어 대구시가 반으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동희 점장은 "김해 아울렛보다 면적이나 브랜드 수에서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앞으로 상품군을 보강해 더욱 늘려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점장은 "오픈 초기 약 1500억원의 매출과 3년내 2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롯데몰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업태의 테마형 몰들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