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3.21 14:33:3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힐 만큼 치명적인 안질환이지만, 초기에는 단순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 인자로는 나이, 흡연, 가족력, 고혈압, 비만 등이 있으며, 이 중 나이가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의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1년 기준 38만 1854명으로, 2017년 16만 6007명 대비 130%나 증가했다. 이 중 70대가 32.9%로 가장 많았고, 60대 31.6%, 80대 이상 18.6%, 50대 12.4% 순으로 나타났다.
누네안과병원 통계자료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동안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 환자는 전체의 94.6%에 달했으며, 이 중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삼출성 황반변성이 무려 19.6%(22년 1월~12월, 진단명 기준)를 차지했다.
망막센터 김종민 원장은 “나이가 들면 망막에도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진 않지만 습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루테인, 지아잔틴이 포함된 항산화제 복용을 권장한다. 이어 김 원장은 “나이가 들어 망막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이후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시력을 크게 저하시키는데 이를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명 가능성도 높아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시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눈에 직접 항체주사를 놓거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부위에 광역학치료 및 레이저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종민 원장은 “황반변성은 주된 원인이 노화인 만큼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므로,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금연, 혈압·혈당 조절, 적절한 유산소 운동 등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