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2.10.06 13:04:03
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比 90.3%↑
국내 배터리 3사, 10% 이상 성장률 기록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28.8%→올해 20.4%
“IRA 발효 후 배터리 수급 전망 주목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가 지난 8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 속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5.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90.3% 늘었다. 26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지난 8월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중국 CATL 배터리였다. CATL은 8월 배터리 사용량이 18GWh로 전년 동월 대비 128.6% 늘며 점유율 39.3%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업체인 BYD로,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158.7% 증가한 6.5GWh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8월 10.5%에서 올해 8월 14.3%로 뛰어올랐다.
3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8월 배터리 사용량이 5.0GWh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다. 반면, 점유율은 지난해 8월 18.1%에서 올해 8월 11%로 떨어졌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8월보다 46.9% 증가한 2.2GWh로 5위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95.5% 늘어난 2.1GWh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 배경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와 함께 테슬라 모델Y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탑재량이 늘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닉5, 기아 EV6의 판매 호조에,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X·i4 등의 판매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조금씩 밀리면서 지난해 8월 28.8%에서 올해 8월 20.4%로 축소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주요 시장이 모두 성장한 상황 속 중국 시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2.3배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며 “이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도 중국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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