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청소차 등 공공차량에 요소수 20만ℓ 우선 공급
by원다연 기자
2021.11.11 15:30:00
거점 차고지서 공공차량에 요소수 20만ℓ 우선공급
180만ℓ 사용빈도 높은 주유소 활용해 화물차 공급
요소 수입에 국적선사 선박, 국가필수선대 투입 검토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내일부터 버스·청소차 등 공공목적 차량에 요소수 20만ℓ가 우선 공급된다.
|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서울시 쓰레기 수거차량,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의 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들이 다수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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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해외 및 국내 확보 물량의 조속한 배분 계획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앞서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 보유 요소 중 차랑용 700t을 10~11일 이틀에 걸쳐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이송했고, 이날부터 생산에 투입해 요소수 약 200만ℓ를 생산한다. 요소수 200만ℓ는 사업용 화물차 14만 3000대, 노선·마을·특수버스 2만 2000대 월 소요량의 약 10일 정도 운행분에 해당한다.
정부는 생산된 차량용 요소수는 내일부터 버스·청소차 등 공공목적에 약 20만 리터를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은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한다.
버스·청소차 등 공공목적의 경우 생산업체로부터 광역지자체별 거점 차고지(2~3곳) 를 통해 각 버스업체 등에 공급한다. 화물차의 경우 생산업체로부터 화물차 사용빈도가 많은 100여개 주유소로 공급해 화물차에게 공급되도록 할 예정이다.
해외 확보 물량도 긴급 수요처에 우선 배분한다. 호주로부터 수입되는 요소수 2만 7000ℓ 중 4500ℓ는 민간 구급차에 우선적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호주 수입 물량은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해 인근 창고에 보관 후 내일 아침 소분돼 전국 시·도청으로 공급해 민간 구급차로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물량은 소분창고에 보관하면서 추후 정해지는 긴급 수요처로 보내질 예정이다.
전날 중국에서 출항한 N사의 산업용 요소 2700t은 오는 13일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베트남으로부터 요소와 요소수 물량도 추가로 확보했다. A사는 베트남으로부터 산업용 요소를 3000t 추가 계약해 총 8000t을 B사는 차량용 요소수를 25만ℓ 추가로 계약해 총 125만ℓ를 확보했다.
한편 이날부터 연말까지 요소와 요소수의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긴급수급조정조치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요소 수입 및 판매업자는 당일 수입·사용판매·재고량과 향후 2달가의 예상 수입량 등을 매일 다음날 정오까지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또 요소수 생산·수입·판매업자는 당일 생산·수입·출고·재고·판매량 등의 정보를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매일 다음날 정오까지 신고 해야 한다.
환경부는 대형마트 등을 통한 차량용 요소수의 사재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판매업자가 납품할 수 있는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요소수는 차량 1대당 구매할 수 있는 양도 제한돼 승용차는 최대 10ℓ까지, 그 외 화물·승합차, 건설기계, 농기계 등은 최대 30ℓ까지 구매할 수 있다. 또 구매자는 구매한 차량용 요소수를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없다.
정부는 신속한 요소 수입을 위해 선박 지원에도 나선다. 수입업자가 운송계약을 이미 체결해 선사가 결정된 경우에는 요소 수입 선박의 국내 항만 입항 시 선석 우선배정, 신속 하역 등을 통해 입항 및 하역 시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운송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아 선사·선박을 확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국적선사와 협의해 수입지 인근 항만의 가용선박을 긴급 지원하고, 선박 확보 애로 시 국가필수선대 투입 발동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