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7]리다오쿠이 "中경제, 올해가 조정기의 바닥"

by장순원 기자
2017.03.24 11:46:25

"세계경제에서 중요성 더 커질 것"

[베이징=이데일리 장순원 전상희 기자]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올해가 중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졌던 조정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소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제6회 이데일리 국제 금융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중국경제가 올해 안정적으로 6.6%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 소장은 중국의 대표적 경제 석학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브레인이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실제로는 20조위안(약 3300조원)의 엄청난 유동성을 풀어 이미 과열상태인 중국경제를 더 과열시켰고, 2013년 출범한 시진핑 정부가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펴면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리 소장은 ”외환위기때 한국처럼 중국도 과잉투자 탓에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러다보니 기업들은 투자에 주저하면서 이윤률이 하락했다”면서 “중국은 지난 5년간 과잉 설비를 정리하면서 중국 경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이윤이 늘기 시작했고 석탄 같은 원자재 오르면서 과잉설비나 경기둔화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고 있다”고 봤다.

리 소장은 “중국은 미국과 비교를 해보면 1인당 소득은 미국의 20%에 불과하다”면서 “ 중국 경제가 따라잡을 부분이 여전히 많아 회복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은 부실기업이 퇴출해야 하고 채무의 디폴트 문제가 부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부실기업의 퇴출은 많겠지만, 국내총생산(GDP)의 38% 수준인 저축률이 이런 구조조정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소장은 “위안화 평가절하와 외국인의 자금유출문제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껄끄러웠으나 내부적으로 소통을 잘 이뤄지고 있어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미국 증시는 합리적이지 않고 비이성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와 밀월기간이 끝나면 (위안화 평가절하나 외국인 자금 유출) 문제들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정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제조업, 기술기업들이 선진국을 앞서고 있다 ”면서 “화웨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DJI가 첨단 드론 산업을 이끄는 것을 포함해 비즈니스모델, 인터넷, 휴대폰 같은 부분에서 중국이 정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배출되는 800만명의 대졸자 가운데 270만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중국은 과거 미국보다 훨씬 더 이공계 교육이 강했던 소련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서 “임금도 훨씬 싸 이공계 분야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리 소장은 특히 금융분야에서 중국이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서 농촌이나 굉장히 영세한 기업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됐다”며 “중국에 풀린 돈이 많고 아직 1인당 GDP가 8000달러에 불과하지만 8000만명은 상당한 부자”라고 말했다. 이들이 돈을 대면서 P2P나 핀테크 분야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기업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