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절반은 '엄지족'..모바일비중 50% 처음 넘겨
by김상윤 기자
2016.03.03 12:00:00
3년만에 모바일 거래 7배 ''껑충''
80%넘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빠른 결제방식·배송 등 영향
여행예약·생활용품 구입 많아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거래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소비자 쇼핑 패턴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프로모션 등으로 모바일거래를 유도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6657억원으로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5조2100억원)의 51.2%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이 PC기반의 인터넷 쇼핑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과 비교해 21% 증가했지만,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1.1%나 급증했다.
모바일 거래액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3734억원에 불과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1890억원으로 모바일거래 비중은 11.7%에 불과했다. 3년 만에 모바일 거래액이 7배나 껑충 뛴 것이다.
모바일 쇼핑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8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함께 PC에 비해 간편한 결제방식 등이 이유로 꼽힌다. PC로 물건을 살 경우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여러번 클릭을 해야하는 등 결제 방식이 복잡하다. 반면 모바일 거래는 앱만 설치하면,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쇼핑업체들도 이런 모바일쇼핑 장점에 맞춰 모바일거래 혜택을 늘리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로켓배송’을 도입해 주문 후 24시간 이내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공휴일 배송 및 2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홈쇼핑 업체도 모바일 거래시 5%할인 쿠폰 등을 발급하는 등 혜택을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업체인 홈플러스, 이마트 등도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살때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도 ‘모바일 엄지족’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보고 실제 결제는 면세점 앱을 통해 구입하는 방식이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정확하게 통계를 잡긴 어렵지만 유커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면세품을 구입하면 할인 혜택이 많다는 점을 알고 모바일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4190억원)로 전체 거래액의 15.7%를 차지한다. 생활·자동차용품(3141억원), 음식료품(3041억원), 의복(29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 상품 중 모바일쇼핑 거래가 높은 품목은 아동·육아용품(65.3%), 화장품(61.2%), 신발(60.3%), 가방(58.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