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테마 부상하나…한진칼·SK C&C 등 관련株 '주목'

by김도년 기자
2015.01.05 15:38:52

증권街, 삼성SDS·제일모직·현대글로비스·일진홀딩스 관심 종목 꼽아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올해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식시장 내 테마로 부상하리란 기대감이 연초부터 불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대기업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칼(180640)은 이날 전일대비 1.12%(350원) 오른 3만 1600원에 마감했다. 새해 들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진홀딩스(015860)와 이틀 연속 4%대 강세로 마감했고 SK C&C(034730)는 새해 첫날 7.96% 급등한 뒤 이틀째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료 : 마켓포인트
삼성SDS(018260)와 제일모직(028260),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날 비록 약세로 장을 마치긴 했지만 새해 첫날 강세로 출발,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에 서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진(002320)이 한진칼 지분 전량(5.28%)를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증권가에선 일단 지배구조상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은 물론, 진에어, 한진해운 등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커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SK C&C도 그룹 지주사 SK(003600) 지분 31.8%를 갖고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순으로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엔지니어링 간의 합병이 언급되는데 이렇게 되면 현대엔지니어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수 있다. 또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사들이면서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 이때에도 현대글로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진홀딩스도 일진그룹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자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자회사 일진전기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주 물량을 실리고 있고 초음파 의료기기업체 알파니언메디칼시스템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어 일진홀딩스의 투자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활용해 인적분할한 뒤 제일모직과 합병하거나 금융 부문만 분할한 뒤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제일모직 적정주가는 28만원 이상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1% 이상을 보유 중인 삼성SDS는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SDS,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단기간에 급등한 측면이 있고 삼성생명과 화재도 고평가된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