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4.07.14 15:57:2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PC 시장이 오랜 만에 활기를 띠면서 D램 등 PC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득세에 최근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던 PC가 경기 회복 및 ‘윈도우XP’ 사용 종료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표적인 D램 관련주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16%, 0.82% 가량 상승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왔던 국내 PC 제조사 주연테크(044380)는 이날 상한가를 쳤다.
PC용 운영체제(OS)의 맹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월 ‘구 버전’인 윈도우XP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MS가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XP를 사용하려면 해킹 등 보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XP 기반 PC의 교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7576만대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며 8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지난 2년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세에 힘입어 PC는 하락세를 탔으나 윈도우XP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출하량의 전분기 대비 증가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공급 부족으로 PC 수요가 급등했던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회복과 윈도우XP 종료 효과로 인해 3분기 D램 현물 및 고정 거래가격의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이양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윈도우 XP 종료효과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다. 상반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치중했던 기업들이 결국 하드웨어 전면교체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또한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