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광장 분향소 자진철거 해야…유족 측과 대화할 것"

by송승현 기자
2023.02.21 14:14:50

2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중 이태원 분향소 입장 밝혀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함께 만나자고 거듭 제안"
전장연 시위에 대해선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불편 최소화"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불법설치한 분향소와 관련에 대해 유족 측이 자친 철거해야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시 의회에서 열린 제31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자진 철거하는 게 맞다”며 “그 지역은 절대적으로 시민들 편익을 위해서 분류돼 있던 곳으로 분향소 설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광장이든 광화문광장이든 서울시나 정부와 애초에 협의가 된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면 그런 논쟁이 불거질 리가 없다”며 “서울시와 협의 없이 만드신 분향소는 자진 철거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열며 서울광장에 시민 합동 분향소를 기습 설치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를 불법 건축물로 판단하고 2차례 걸쳐 자진철거 계고장을 전달했다. 행정대집행을 위한 최종 시한은 지난 15일 오후 1시까지였다.



오 시장은 다만 유족 측과 적합한 합동분향소 위치를 찾기 위한 대화는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유가족 측의 저와의 만남 일정을 잡자고 끊임없이 말했는데 반응이 안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함께 만나자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유족 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유족 측이 끝내 응하지 않을 시 예고 없는 분향소 철거도 단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전장연의 시위를 보면 위험한 물건을 지니고 있거나, 지하철 역무원에게 폭행과 협박을 동원하고 있어 철도안전법상 가중 처벌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