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오른다'…'배달비'에 '배달최소주문액'도 인상

by강신우 기자
2018.03.07 11:49:02

배달대행료 인상에 가맹점서 배달비↑
인건비 부담에 대부분 배달 대행 이용
배달 최소주문액, 1만원으로 상향조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배달 인건비와 인력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치킨 한 마리 팔아서 남는 게 없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손님에겐 배달 대행료만큼 할인해야 하는 지도 고민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데 이어 가맹점에선 배달비도 올려 받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마진율이 줄어든 데 따른 고육책이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설명이다. 자체 배달인력을 쓰자니 인력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대부분 배달대행업체를 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외식업체 가맹점에서는 업체별, 지역별로 배달비를 따로 받고 콜라나 쿠폰 서비스를 없앤 곳도 수두룩하다. 가맹점들이 가맹본부와는 무관하게 자율적으로 본 제품외 부대 비용을 인상하고 나섰다. 배달 대행료가 대폭 오른 탓이다.

서울지역 평균 배달 대행료는 1.5km 당 3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터 약 3500원으로 16.7% 올랐다. 여기에 100m당 추가 배달비 100원이 따라 붙고 300원 정도 건당 관리비도 내야 한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주는 “이 지역 배달대행료는 2km당 3000원 수준이었는데 4000원으로 1000원 더 올린다고 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 대행료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 치킨업체에선 배달비를 기존 1000원에서 최근 2000원으로 2배나 올렸다. 또 일부 업체에선 치킨을 두 마리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배달을 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던 무나 콜라 등을 유료화하기도 했다.

가맹점에서도 배달 가격인상은 부담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차원의 제품가격 인상이 아닌 자체적인 가격 인상이어서 타 가맹점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자연스레 고객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매장을 직접 방문한 고객에 한 해선 배달 대행료만큼 치킨 값을 깎아주는 가맹점도 있다. 한 외식업체 가맹점주는 “매장을 직접 방문한 고객에게는 배달대행비만큼 할인해주거나 콜라 대자를 서비스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 차원에선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KFC는 연초 최소 주문금액을 기존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한 뒤 1만2000원으로 추가적으로 올렸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8000원에서 1만원으로, 롯데리아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4곳 모두 1만원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배달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배달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올랐고 배달장비 관리비, 시스템운영비 등도 상승하면서 최소주문금액을 상향조정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