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가안보 대단히 위중..다음 정부 때까지 노력"
by이준기 기자
2017.03.15 11:40:17
15~16일 美방문..맥마스터 보좌관과 '대북문제' 협의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김관진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 “국가안보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현재 국가안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책임감을 갖고 국가안보에 대해서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대북문제 협의차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자신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재신임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변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다른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황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또 추후 맥마스터 보좌관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 “우리나라 안보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현재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 점검을 하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 체제를 강화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들어서 벌써 두 차례에 걸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고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언제라도 도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양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 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은 지난 6일 긴급 전화협의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압박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김 실장의 미국 방문 때 북한·핵 미사일 대응 방안과 관련해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기로 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이번 만남 때 한·미 동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으로 시급한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공유하는 동시에 향후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 대응하기로 재차 중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한 긴밀한 대응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의 안보라인 간 긴밀한 협력 체제를 더 공고히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러시아 내통’ 파문으로 중도 하차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지난달 21일 임명된 맥마스터 보좌관은 취임 직전까지 현역 육군 중장까지 지내며 ‘미 육군의 지성(知性)’으로 꼽혔던 인물 중 하나다. 특히 그의 아버지가 육군 사병 출신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