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화학 이야기 '호모 케미쿠스'

by정태선 기자
2015.03.27 14:47:15

스타킹과 기저귀에서 탄소 나노 튜브까지

손병문·강한기 지음( 244쪽 신국판 150*220) 1만5000원.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화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학과 화학산업을 인간의 문명 발달사와 엮어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호모 케미쿠스(homo chemicus)’란 제목에서 보여지듯 화학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담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화학산업 분야의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분야로 인식하는 화학에 대해 ‘세상을 움직이는 화학 이야기’를 주제로 연금술에서 출발한 화학산업이 ‘스타킹에서 탄소 나노 튜브’에 이르는 궤적을 풀어냈다. 더불어 녹색환경과 직결되는 산업적 측면에서의 내용과 한국 화학산업의 발자취도 짚어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화학이 아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로서의 화학을 다뤘다. 인류가 얼마나 화학제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지, 화학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지, 화학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은 어떠한지, 차세대 화학산업의 비전은 무엇인지 등 그동안 우리가 간과하고 지낸 화학에 대한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플라스틱 물병, 의자, 감기약, 볼펜, 전화기, 슬리퍼, 컴퓨터 모니터, 지갑 속 카드 등 사무실 책상에 앉아 주변을 죽 훑어보면 눈에 띄는 대부분의 것들이 플라스틱, 혹은 화학제품이다. 이는 단지 사무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안락한 집에서 접하는 것들도, 출근길에 마주치는 대부분의 물건들도 대부분 화학제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화학제품 속에 갇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화학제품, 혹은 화학적 지식을 모두 걷어낸다면 우리는 과연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밀접한 화학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외래어 투성이의 화학 재료들과 읽어도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르는 화학적 기호들에 가려 단순히 화학을 멀리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제 화학과 화학 산업, 그리고 우리 주변에 가득한 화학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자. 골치 아프고, 어려운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요소로서의 화학을 만나보자. 이 책은 우리에게 친근한 화학, 쉽고 재미있는 화학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