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1위' 현대건설, 신용도에 수주 성장까지 '반등'

by경계영 기자
2014.07.03 15:56:17

건설사 중 신용도 탄탄..상반기 수주 1위에 향후 성장성도 매력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침체를 보인 부동산 경기에 프로젝트 완공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춤했지만 수주가 목표대로 진행되고 탄탄한 신용도까지 갖춰 건설사 가운데 매력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한 달 동안 10.9%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KRX건설지수 상승률 6.9%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이라크 내전이라는 악재에 52주 신저가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하면서 연초 주가를 회복했다.

크레디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등급과 등급전망(아웃룩) 하향이 줄줄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A-’를 유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뿐이었다.

증권사 상당수는 현대건설을 건설주 가운데 가장 강한 수주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며 최선호(Top-pick)주로 지목했다. 지난 1분기 해외 저가 프로젝트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이제 해외 수주 호조에 힘입어 외형 성장이 시작될 전망이라는 것.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6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 삼성물산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런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강화로 중남미, 독립연합국가(CIS) 수주가 늘고 있고 있는 만큼 중동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잔고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0.16배 수준으로 세계적 EPC업체 평균인 0.4~0.5배, 국내 업체 평균 0.2~0.4배보다도 낮다”며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남에도 저평가돼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국내 부동산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투자자에게도 현대건설은 매력적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상승한 주택보급율과 가계부채비율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으로 금융규제를 하더라도 부동산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국내 부동산시장에 좌우되는 주택업체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경쟁력을 가진 현대건설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5.9%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물산, GS건설 등 건설사가 대규모 실적 쇼크를 낸 데 비해 부침 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