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EU 최고등급 `AAA` 박탈..EU측은 반발

by이정훈 기자
2013.12.20 20:47:33

S&P, EU 신용등급 `AA+`로 한단계 낮춰
"회원국 신뢰도 악화-예산안 협상 늦춰져"
EU "회원국들, 늘 예산안 의무 다해왔다"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고 말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EU 국가들의 신뢰도 악화를 이유로 이같은 강등 조치를 취했다.

S&P사는 20일(현지시간) EU의 장기 신용등급 종전 ‘AAA’에서 한 단계 내려간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 등급은 ‘A-1+’로 유지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높였다.

또한 이같은 EU 신용등급 강등이 EU내 28개 개별 국가들의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S&P는 평정 보고서를 통해 “개별 국가들의 신뢰도가 악화되고 있고 EU의 예산안 협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등급 강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신뢰도 악화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고 예산안 협상이 더 꼬이거나 일부 국가가 EU를 탈퇴하게 된다면 등급은 추가 강등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런 S&P의 조치는 지난달 네덜란드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EU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경제 및 통화정책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내고 “S&P는 스트레스 시니리오를 가정한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예산과 관련된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회원국들은 금융위기 때에도 제 때 예산안에 필요한 재정적 의무를 다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