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3.06.24 18:01:34
일본 안팎 경제·정치 분야에서 ''마이웨이''
성장전략, 주변국 관계 개선 숙제 남아
[이데일리 성문재· 김태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59) 일본 총리가 오는 26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일본 정부는 아베가 지난해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강한 일본’을 추종하며 반년간 ‘마이웨이’를 걸어왔다.
아베 정권의 반년을 설명할 키워드는 단연 그의 경제정책을 의미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다. 아베 정부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전(前) 일본은행(BOJ) 총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를 적극 추진했다. 또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헌법 9조 개정을 통한 자위대의 군국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지난 20년간 이어진 장기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재정지출, 과감한 금융완화,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통해 경기침체를 타개하겠다는 아베의 경제 정책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약 13조1000억엔(약 152조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켰고 4월에는 BOJ가 자금공급과 국채매입을 두 배로 늘리는 금융완화책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은 일본내 소비지출을 활성화시켰다. 여기에 BOJ 금융완화 정책에 따라 70엔대를 머물던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지난 5월 110엔대까지 하락하며 일본 수출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일본 증시는 놀라운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는 아베 총리 취임 전인 11월 8800엔대에서 지난 5월 1만5900엔선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아베 취임 6개월째인 이달초 아베가 공개한 성장전략은 일본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증시는 성장전략이 발표된 지난 5일 3%대 급락했고 지금까지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수입대금 상승, 중소기업들의 원자재 수입 부담증가 등 잘 나갈 때 부각되지 않았던 아베노믹스의 부작용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정부는 경기회복세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오는 8월 법인세 인하와 설비투자 지원 등 친(親)기업정책을 담은 ‘성장전략 2탄’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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