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법정관리 LIG건설 익스포져 4400억 추정
by하수정 기자
2011.03.22 15:49:03
직접 차입금 1015억+PF지급보증 3430억
신한은행이 절반 차지..최대 900억 충당금 적립 필요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져가 4445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신한은행이 차지한다.
직접 차입금 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까지 합치면 은행별로 최대 90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이 집계한 LIG건설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져를 살펴보면 은행의 직접 차입금은 총 1015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053000) 계열 우리은행이 41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지주(055550) 계열 신한은행 208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하나은행 152억원, KB금융(105560)지주 계열 국민은행 171억원, 외환은행(004940) 72억원 등이다.
PF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신한은행이 20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경남기업이 시공하던 김포한강 신도시 사업에 대한 것으로 LIG건설로 시공사가 대체됐지만 아직 미착공 상태다. 단, 토지 담보로 1780억원을 잡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13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있는데 분양률이 80%, 90%정도로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1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있다.
그 외에 하나은행이 지급보증해준 240억원의 PF의 경우 LIG홀딩스가 채무인수보증을 서주었으며 지난 21일 LIG홀딩스에서 전액 채무인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500억에서 최대 9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각각 440억원, 14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LIG건설 충당금을 미리 쌓아놓은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은행별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IG건설로 인해 다시 건설사의 부실 문제가 부각되고 있고 이로 인한 은행권의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꺾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