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기술 차이에 `세대론` 제시
by류의성 기자
2011.02.16 15:28:45
액티브방식은 지난 세대, FPR방식이 3D 시장 주도
"무안경방식 전까지 세계시장 대세는 LG의 FPR이 될 것"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SG 방식은 1세대, FPR 방식은 2세대. 3세대는 무안경 3D"
LG전자(066570)가 3D(3차원)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 방식 차이에 대해 `세대론`을 제시했다. 3D 입체영상은 170여 년 전에 나온 기술이다. 사람의 두 눈은 평균 6.5cm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각각 다른 영상을 인식한다. 양안시차를 이용한 것이 3D 영상 기술이다.
3D 기술은 1838년 영국의 과학자 찰스 위트스톤이 만든 `스테레오스코프`에서 시작됐다. 지난 1950년대 미국에서는 셀로판지로 3D 효과를 내는 방식이 나왔다. 왼쪽에는 빨간색, 오른쪽에는 파란색 셀로판지를 붙인 적청안경을 보는 고전적인 3D 방식이다.
이후 3D 영상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크게는 3D 안경을 쓰느냐 여부에 따라 안경식과 무안경식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다시 안경식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영상을 분리하는 방법에 따라 패시브(편광안경 )방식과 액티브(SG, 셔터글라스)방식으로 구분된다.
패시브 방식은 왼쪽 안경이 수평 빛, 오른쪽 안경이 수직 빛을 받아들여 입체감을 느끼도록 설계돼 있다. 액티브 방식은 60분의 1초 이상 짧은 순간에 액정이 좌-우를 번갈아 가며 빛을 차단,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정보를 전달함으로서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3D 구현 방식은 LCD업계와 TV업계에선 오래됐으면서도 민감한 이슈다. 자사가 채택한 3D 기술이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집중 강조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쟁사끼리 설전이 종종 벌어졌다.
작년 세계 3D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은 액티브 방식의 3D TV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패시브 방식의 3D을 내놨다. 그러나 화질과 3D 효과면에서 액티브방식이 우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패시브 방식의 3D TV를 중심으로 액티브 방식을 채택한 3D TV도 내놨다. 올해는 차세대 FPR 3D TV를 내놨다. 기존 패시브 방식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편광판에 유리기판을 붙인 것이 패시브라면, FPR은 필름을 붙인 것이다. 가격은 유리기판보다 1/4 가량 저렴하며,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패널과 모듈, 부품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생산한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기술력이 결집해 탄생한 것이 FPR 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액티브 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깜빡거림 현상과 화면겹침 현상, 비싼 가격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장이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6일 "3D TV 1세대는 액티브 방식, 2세대는 LG의 FPR 방식, 무안경이 결국 3세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3D TV 시장이 1세대였다면, 올해부터는 FPR방식이 3D TV 2세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선 무안경 3D방식이 본격화될 시기를 2014년경으로 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LG의 FPR방식이 3D 대세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일각에서 FPR방식이 방송 신호 수신시 화질 열화와 시야각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권 부사장은 "FPR 방식이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 국내와 미국 등 여러 나라 고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월등하게 선호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6일 FPR방식의 시네마 3D TV 발표회를 열었다. |
그는 "액티브방식과 FPR이 기술 경쟁보다는 세대의 진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겠느냐. 1세대에서 2세대로, 2세대에서 3세대로 갈수록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세대 3D TV는 어렵고, 불편하고, 볼 것이 없어서 안팔린 것으로 본다. LG의 시네마 3D TV가 세계 3D 시장을 본격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