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0.08.30 18:45:53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주 칠레 산호세 광산에 매몰된 33명의 광부들이 모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사회가 함께 기뻐했는데요, 하지만 구조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넉 달 이상 갇혀있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광부들 중 5명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칠레 산호세 광산에 갇혀있는 33명 광부들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게임하는 모습, 국가를 부르는 모습 등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5명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에서는 우울증세를 보이는 광부들을 돕기 위해 전문가팀을 파견했습니다.
(인터뷰)미카엘 던칸 / NASA달 부 의료책임자
NASA는 우주정거장과 같은 고립된 환경에 견디는 축적된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응급상황에서의 긴급 대책을 훈련합니다.
광부들이 구조되기까지는 넉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나사는 그 동안 우울증 치료제와 다양한 오락 활동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광산을 방문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다섯명의 광부들을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
"우리는 지금 2시 반에 시작된 심리 상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매몰 광부 중 5명은 고립되어있고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잘 먹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들은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는 광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 받는 일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매몰 지역 인근에 위치한 임시캠프에서는 광부들의 가족들이 구조과정의 진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조당국은 매몰광부와 가족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