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조석래, 시대 앞서간 리더…한국 경제 선구자"

by김정남 기자
2024.04.01 13:22:09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故 조석래 명예회장 추모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라고 추모했다.

최 회장은 1일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사를 통해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출처=대한상의)


최 회장은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언제나 재계의 큰 어른으로 남아 한국 경제를 지켜 주실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회장님께서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고 항상 강조했다”며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模本)이고,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쳤다”고 했다.

최 회장은 “회장님께서는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을 보였다”며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일관계 개선 등 국가적인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 외교에 헌신하고 경제 대국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보다 되는 이유 한 가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뚝심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있는 현 시대 기업가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며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