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직원에 유치원강사까지' 노출사진 유포 80여명 입건… 양예원씨도 피해

by장영락 기자
2018.11.20 11:23: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비공개 촬영회’에서 촬영된 모델 200명의 노출 사진을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80여명이 입건됐다. 노출사진이 유포된 피해자 가운데는 촬영회 성추행을 폭로했던 유튜버 양예원씨도 포함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밖에 A씨가 운영한 사이트에서 여성 모델 노출 사진, 직접 찍은 지인 여성 나체 사진 등을 올린 혐의로 30대 수의사 B씨 등 8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광고료 등 12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에는 출사 사진 게시판, 인증 자랑 사진 게시판 등이 운영돼 촬영회 사진, 직접 찍은 사진 등이 공유됐다.



특히 피해 여성 모델 가운데는 지난 5월 비공개 촬영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양예원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델 사진을 직접 찍은 이들은 없었다.

지인 여성의 노출 사진을 올린 53명은 다양한 직업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의사, 군 부사관, 유치원 체육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등이 적발됐다.

이 사이트는 회원 33만명에 1년 동안 음란물 9만여건이 유통될 정도로 인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이트 게시판 관리자 역할을 한 공범을 추적이며, 다른 음란사이트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