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대량 해킹' 이유로 우버 가치 30% 절하

by김형욱 기자
2017.11.28 13:23:34

지분 인수 협상 차질 가능성도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공유차량 회사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일부 지분 인수를 추진해 오던 일본 소프트뱅크가 6800만 이용자 개인정보 해킹을 이유로 우버의 가치를 원래보다 30% 낮춰 잡았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전체 기업가치를 기존 685억달러(약 75조원)에서 480억달러(약 52조원)로 낮췄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우버는 지난해 6800만명 이상의 운전자와 고객의 개인정보가 파괴됐으며 이를 무마하고자 해커에 10만달러를 지급한 것은 물론 이를 피해자나 당국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 8월 새로이 CEO에 취임한 다라 코스로샤히는 21일 이 사실을 파악하고 회사 블로그에 회사가 개인정보 유출 처리 과정에서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소프트뱅크는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17% 이상의 우버 지분 인수를 추진해 왔다. 우버 이사회도 이를 승인했다.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는 소프트뱅크와 잇따른 사내 성추문과 막말로 어려움을 겪은 우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버의 새 경영진이 소프트뱅크 투자를 유치해 우버의 창업주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 즉 지분 비중을 줄이려 한 측면도 있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