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언 코디엠 부회장 "3~4년내 블록버스터급 신약물질 2개 발굴"

by박형수 기자
2016.12.27 13:00:01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사임후 코디엠으로 옮겨
자금력과 인적 네크워크 확보…신약 개발 도움줄 것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3~4년 안에 최소 블록버스터급 신약 후보물질 2개를 발굴해 전임상까지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상황을 봐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을 하거나 추가로 임상을 진행해서 가치를 높이거나 할 계획입니다.”

주상언 코디엠 부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나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정부 조직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은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디엠은 주 부회장을 영입하며 바이오사업과 관련해 최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전권을 위임한 것과 다름없다.

주 부회장은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교수를 거쳐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임원, 태준제약 사장을 역임했다. 차병원 그룹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을 총괄하다 지난 2014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복지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범부처 전주기 신약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기업형 사업단이다.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한다. 신약개발 프로젝트 발굴·기획·투자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



정부의 신약 개발 지원 사업을 이끌던 주 부회장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대기업도 아닌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224060)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하나다. 신약 개발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 부회장은 코디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코디엠이 갖춘 바이오플랫폼이라면 국내 신약 개발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연구 성과를 접했다”며 “하지만 정부 조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수십년 간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보면 대학 연구실의 성과에 조금만 투자하면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코디엠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말했다.

코디엠은 바이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투자할 자금 5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케이바이오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릴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부족한 자금이지만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 전임상단계까지 진행하는 데는 충분한 자금규모다. 주 부회장은 “국내 대학 연구소에 정말 좋은 연구 결과가 많다”며 “빠르게 가치를 판단하고 실패하더라도 비용이 적게 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디엠은 전 세계 신약 개발 관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영국 기네스 가문 후손인 헨리 캐넌, 쉐한 헤이트리지 임페리얼 컬리지 교수 등도 연구인력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코디엠은 또 리처드 세버·루크 하워드·루스 위트비 박사, 엔서니 불 임페리얼 컬리지 생명공학 석좌교수 등 9명의 해외 연구위원도 영입했다. 주 부회장은 “이미 눈여겨 본 신약 후보물질이 있다”며 “세계적인 신약이 국내에서 나오는 데 코디엠과 함께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