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6.09.21 14:25:30
서울 지나는 남북단층서 규모 6.8의 지진 발생 가정
긴급차량 진입 불가·상수도 파괴 등 극한 상황 설정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일주일 간격을 두고 경북 경주에서 강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서울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대비훈련이 열린다.
서울시는 강동구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 일대(21만㎡) 68개동 철거 아파트를 실제 재난 현장으로 조성해 지진훈련을 내달 19일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서울을 지나는 남북단층(의정부~중랑천~성남) 선상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서 규모 6.8의 지진상황을 가정하고, 강동구 상일동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21만㎡) 68개 철거아파트가 47개 복합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훈련한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마비로 긴급차량 진입 불가 △상수도 파괴로 소방용수 부족 △가스라인 파괴 △통신·전기 차단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을 설정해서 진행한다. 여기에 화재와 붕괴, 유해물질 누출, 폭발 등 복합재난이 연출된다. 특히 피해상황을 알고 대응했던 기존훈련과 달리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따라 지휘부의 의사결정을 통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날 훈련에는 시민봉사단체와 학생 등 3400여명과 서울시 재난지휘부가 함께 참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진으로 도로,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지휘부의 의사결정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행될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현장대원과 지휘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