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3.11.19 15:51:24
손보업, 과점적 구조..인수시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 "M&A 통해 성장발판..밸류에이션 할인 해소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LIG손해보험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손해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손보업계가 과점적인 상황에서 2위권사인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선두업체로 올라설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에 매물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LIG손해보험(002550)은 전거래일보다 3600원(13,41%) 오른 3만450원으로 마감했다. LIG그룹이 LIG건설 CP피해자에 대한 최종 보상안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LIG그룹은 최대주주 구본상 LIG그룹 부회장외 특수관계인 16명이 보유한 주식 1257만4500주, 지분 20.96%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LIG손보 20.96%의 시장가치는 종가기준 3828억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손해보험업은 라이센스 희소성이 있어 과점적 지위가 확고한 만큼 이번 LIG손해보험의 매각 행보에 따라 업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4개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8월 말 기준 LIG손보는 시장점유율 13.7% 를 차지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업은 라이센스가 제한된 과점적 산업”이라며 “LIG손보의 경영권 매각을 계기로 손해보험주 전반의 라이센스 가치가 부각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LIG손보는 경쟁 손해보험주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23% 디스카운트돼 왔다”며 “금융그룹이나 산업계 자본의 인수로 성장 기틀이 마련될 경우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해보험업을 갖고 있지 않은 KB금융, 신한금융 등의 금융그룹이나 자본력이 풍부한 산업계에서 인수한다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IG손해보험은 2위권 손해보험사로 동부화재와 원수보험료 차이는 크지 않으나 시가총액은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버행과 대주주 이슈가 완화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