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경제다]⑤몸짱 아줌마 성공 이면엔 SNS가 있었다
by류준영 기자
2012.10.18 15:30:00
SNS마케팅 교육에 예비 창업자들 몰려
국내기업들 소셜 채용에선 걸음마 수준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 한동안 TV나 대중매체에서 볼 수 없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졌지만,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는 ‘한류 다이어트’ 붐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가 2007년 일본시장을 주무대로 창업에 나선 후 어엿한 사업자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컸다.
정 씨의 대만 페이스북 팬 페이지 회원수는 7312여명이나 된다, 이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몸짱 다이어트 프리미엄’ 서적은 대만서점가에서 2년간 베스트셀러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정씨가 서적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300억원 정도 된다.
탄력을 받은 정씨는 지난 9월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정다연 웨이보(중국판 SNS) 팬 페이지 회원 8만명은 정씨의 책 출간 소식을 인터넷 공간에 퍼 날랐고, 책은 서점에 비치된 지 1주일 만에 중국 다이어트 서적 분야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일반인들에겐 꿈같은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정씨 정도는 안되더라도 최소한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판매나 영업전략에 있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정규직 일자리에서 퇴직한 은퇴자 수는 현재 연간 20만명으로 추계된다. 이들은 구직이 어려운 청년층과 함께 창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극심한 탓에 폐업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최근 ‘SNS마케터컨설턴트 자격과정’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학생들도 교양과목으로 ‘SNS마케팅’ 과정을 선호하는 편이다. 서울여대에서 온라인 PR과정을 강의하는 이중대 소셜링크 대표는 “실무 위주의 강의라서 광고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기업에선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활용해 인력을 채용하는 ‘소셜네트워크리크루팅(SNR)’이 화두다. SNR은 특히 글로벌기업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고 잠재 구직자들이 지속적으로 스타벅스라는 회사의 구직정보에 관심을 갖게 한다. 미국 리크루팅 소프트웨어업체인 잡바이트가 올해 5~6월, 전세계 1000명 이상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기업의 92%가 직원 채용에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SNR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이다. 인크루트가 지난 4월 공개한 설문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기업 275개사 중 47개사(17.1%)가 채용 관련 SNS를 운영하는 정도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IT 트렌드에 민감한 전기전자업종(19.1%)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금융(8.5%)은 평균을 밑돌았다.
창업·취업시장에서 SNS는 뉴 비즈니스도 만들어냈다. 인사담당자가 일일이 구직자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전부 들여다보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소셜 인사관리(HR) 시장에 ‘페이스북 연동 이력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 론칭을 앞둔 피플링의 ‘피큐(piqqu)’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페이스북 프로필 정보와 각 기업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눌러 등록된 개인 관심사, 어떤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지를 종합해 일종의 페이스북 내용에 기반을 둔 이력서를 생성해준다. 이 같은 서비스는 작년 미국시장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소셜리쿠르팅서비스 전문사이트인 ‘아이덴티티파이드(Identified)’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관련 모델이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권영은 퍼플링 이사는 “구직자의 SNS 정보에 관해 정성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피큐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연동 이력서 서비스 ‘피큐’를 통해 만들어진 SNS 이력서 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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