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2030년까지 항공산업 20兆 달성…한국형 민항기 개발"

by남궁민관 기자
2019.01.17 12:00:17

김조원 KAI 사장.KAI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가 한국형 민수 완제기 개발 추진 등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간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강소기업 1000여개를 육성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KAI는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계획을 담은 ‘항공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김조원 사장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며 “KAI는 지속적으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상생모델 구축을 위해 항공우주산업 관련 협력업체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지난해 KAI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항공우주분야의 신규 협력업체 110개를 발굴하고 강소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해 지원했다”며 “이에 2018년 초 220여개 수준이었던 협력업체는 2018년 말 330여개로 늘어났으며, 이는 KAI가 지난해 가장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AI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민항기 시장을 주목했다.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슈퍼 티어(Super Tier) 1에 진입하는 한편, 민항기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코리아 브랜드의 민수 완제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항공우주산업은 군수시장은 정체가 예상되는 반면 민수시장은 전세계 경제성장과 교역의 활성화로 인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판단이다.



이에 KAI는 최근까지 전체 사업에서 민수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KAI는 설립초기인 2000년 방산의 비중이 86%에 달했지만, 지난해 수주에서 방산은 33%로 낮아졌다. 대신 같은기간 완제기 수출 및 민수 기체부품 등 민수는 14%에서 67%까지 비중을 높인 상황이다.

향후 KAI는 고객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될 항공기의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고,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의 100석급 이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세계 시장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인기를 다양화하고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인이동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시스템 재정립, 수리온 양산재개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다.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약 19조원 수준”이라며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선행적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