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우즈벡 택한 이유는?

by이진철 기자
2017.03.08 11:19:47

이달 6~8일 우즈베키스탄 플랜트 현장 방문
올해 해외수주 목표 6.8조원.. 전년비 44%↑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성상록(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 2월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지로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성 사장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플랜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발주처들과 추가 수주를 논의했다.

성 사장은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CEO(최고경영자)로 승진하며 새 사령탑을 맡았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경영 관련 보고를 받은 성 사장은 35년간 화공플랜트 분야의 건설과 수주 영업에 몸담은 실무형 CEO답게 해외 현장 경영에 본격 나선 것이다.

성 사장이 우주베키스탄을 택한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규모 플랜드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해외사업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칸딤 가스 처리시설과 우즈베키스탄 가스 액화처리시설 등 총 41억1000만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2012년부터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을 위한 직업훈련원 지원에도 나서 졸업생들의 취업도 돕고 있다.



성 사장은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시절에도 해외 현장을 자주 찾았다.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26억6000만 달러(현대엔지니어링 지분 20억1000만 달러) 규모의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기공식에도 직접 참석해 현지 정부 및 발주처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에서 4억3600만 달러 규모의 ‘타키하타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우즈베키스탄 재건 기금 및 정부 예산으로 진행돼 공사비 미수 우려가 없는 우량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에서 6조8000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4조7000억원)에 비해 44% 늘려 잡은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