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상승에 엔화 가치 하락…2달 반만 150엔대로

by정다슬 기자
2024.10.22 11:32:30

연은 총재들, 금리 인하 속도 신중모드에
美10년물 국채금리 4.192%로 12주만 사상 최고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경제의 견조함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엔화 가치가 다시 2개월 반 만에 다시 150엔대로 하락했다.

22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11시 27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달러=150.71~7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88엔 정도 하락하고 있다. 한때는 150.88엔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엔화 매도, 달러 매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위스콘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 9월 연준이 단행한 대규모 금리인하(50bp)를 지지하지만 향후 회의에서 더 작은 폭의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연설에서 현재의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대로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1.7bp9(1bp=0.01%포인트) 오른 4.192%까지 오르며 12주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bp 오른 4.025%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개입과 일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상단은 제한된 모습이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이 150엔 중반을 넘어서자 일정한 엔 매입·달러 매도 수요가 들어왔다. 수출 기업 등 일본 내 수급세력이 들어온 데다가 닛케이평균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 역시 ‘안전자산’인 엔화 매입 수요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