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美 워터게이트 현장서 이재명 겨냥 "닉슨과 같은 길 걷겠냐"
by김민정 기자
2021.09.23 15:14: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이 지사는 (리처드)닉슨과 같은 길을 걷겠느냐”고 압박했다.
허 의원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워터게이트 사건과는 다른 결말이어야 할 대장동게이트’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지난 1972년 미국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침입과 도청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임기 중 사퇴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날 허 의원은 “미국 시각으로 오전 11시에 워싱턴 DC 공항에 도착해서 오후 10시까지 6개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이제 호텔에 들어왔다”면서 “이곳은 여러분도 잘 아는 워터게이트 호텔이다. 닉슨 대통령이 사임했던 그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현장이다. 역사를 보면, 자주 진실은 거짓보다 한발 늦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1972년 대선 때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면 닉슨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후 미국을 집어삼킨 정치적 혼란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우리의 대선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장동게이트’가 열렸고, 의혹의 당사자는 1원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자신은 사기꾼이 아니라던 닉슨 대통령은 조사를 회피하고 특별검사를 해임하면서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이 지사, 닉슨과 같은 길을 걸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현 정권이 저지른 숱한 정책적 실패에 도덕적 부패까지 더해진다면, 국민들이 받을 상처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워터게이트 사건과는 달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는 진실이 거짓보다 빨라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장동게이트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