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악화→신용등급 하락→자금시장 변동확대 대비해야"

by이진철 기자
2020.04.16 11:31:46

김용범 기재부 차관,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
"국내외 신평사들 국내기업 등급전망 부정적, 실적 주시"
"코로나19 실물 충격, 금융시스템 리스크 전이 방지 만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시장안정화 조치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기업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며 1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하고는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고,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한 우리의 전 방위적 대응과 신속한 경기부양책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 경제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IMF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과거 위기와 달리 수요 위축 뿐 만 아니라 공급측 충격까지 야기하고 금융시장 충격,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보다 -6.3%포인트 하향조정한 -3.0%로 전망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쓰러지지 않고 지금의 위기를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효과적인 대응방안들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실물 충격을 넘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기업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마저 흔들릴 경우 정상적인 기업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채권시장 안정펀드, 회사채 발행 지원프로그램(P-CBO), CP 및 단기사채 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함에 있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금융회사가 실물부문을 충분하고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 분야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관광 등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번 위기에서그 파급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온라인 소비는 오프라인 소비 감소를 상당 부분 완충하고 있다”면서 “로봇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업 자동화는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버팀목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우리 경제 체질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잘 버텨 낸다면 우리 경제는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Post-COVID19)에 대한 선제적 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