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안보리 대북 제재는 비트코인에 호재"

by차예지 기자
2017.09.13 11:23:55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초고속으로 채택하는 등 대북 제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러한 제재가 오히려 가상화폐 가격을 띄우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포브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조이는 가운데 가상화폐가 급등세를 보이자 북한이 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바 있다.

북한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면서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저비용으로 현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대북 제재가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며 그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는 희망도 없다”며 “사실 북한은 다른 가상화폐와 함께 비트코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곳 중 하나의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를 목표물로 삼고 있다. 북한은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서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낸 뒤 전자지갑에서 가상화폐를 훔쳐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과거에도 북한 사이버 공격 요원들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은행을 상대로 사이버 범죄를 저질러왔다. 포브스는 이같이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투자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내놓은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로 여겨진다고 응답했다.

BOA메릴린치가 지난달 200명의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26%는 비트코인을 전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시장으로 꼽았다. 다음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2%)과 미국 달러화(21%) 투자 순이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른 조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연초대비로는 330% 상승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기 거품 등의 요인 때문이다.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