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남미에 독감백신 3700만 달러 수출 계약

by강경훈 기자
2017.03.20 11:22:23

전년대비 15% 늘어난 수치
독감백신 수출 6년간 2억불

허은철 녹십자 사장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녹십자(006280)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700만달러(약 41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남반구지역 독감백신 수출액보다 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녹십자는 독감백신 수출 6년만에 해외 누적 수주액은 2억달러를 넘어서게 됐으며 하반기 북반구 지역에 대한 독감백신 수출이 이뤄지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해 독감백신 국산화 시대를 얼였다. 녹십자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녹십자는 2011년 싱글도즈(1인용)에 이어 2012년 멀티도즈(다인용) 3가독감백신(독감 바이러스 4종 중 3종을 예방)에 대해 WHO로부터 사전적격심사(PQ)를 승인받았다. PQ는 WHO가 백신의 품질과 유효성·안전성을 심사해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일종의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품목허가서라고 할 수 있다. WHO의 PQ 승인 이후 녹십자는 본격적으로 독감백신의 수출에 나서게 된다. 2010년 PAHO에 550만달러의 독감백신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녹십자는 지속적으로 독감백신 수출을 늘려 지난해에는 4200만달러의 독감백신을 PAHO에 납품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4가백신(독감을 일으키는 4종류의 바이러스 모두 예방)에 대한 PQ 승인을 받았다. 4가백신 PQ승인도 사노피 파스퇴르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녹십자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7~8%를 차지하는 국제기구 입찰에 공을 들였다.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세계적인 기술력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국제기구 입찰을 노렸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PAHO 입찰시장에서 2014년부터 독감백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4가독감백신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제 사회의 보건수준 향상에 직접적으로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녹십자 범미보건기구(PAHO) 독감수출 현황.(단위 만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