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올해 첫 현장경영 '미국' 택했다

by김자영 기자
2015.03.24 13:35:03

미국 판매, 생산 법인과 멕시코 신공장 건설현장 찾을 예정
미 판매량 점검..시장성장률 넘는 실적 주문
"미, 일, 유럽 업체 공격 정면 승부 해라"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정 회장은 미국 판매와 생산을 점검하고 멕시코 신공장 건설현장까지 둘러보는 4박5일간의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임직원을 직접 만나 글로벌 업체들의 협공을 정면으로 돌파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2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자동차(000270)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는다.

정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와 평가가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데다 미국이 나홀로 경기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시장의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것.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3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본 정몽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판매전략을 살펴보고 26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당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출장길에 앞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다”고 단언하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어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당부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법인을 방문해 미국 판매전략을 보고 받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미국에서 72만6000대, 기아차는 58만대를 판매하는 등 양사 모두 매년 연간 판매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보다 8% 증가한 14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7만1237대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올해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된다”고 진단하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현지에서 디자인된 신차들과 콘셉트카들을 둘러볼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하반기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해 수요가 증가하는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SUV인 쏘렌토가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베스트셀링카인 K5 신형 모델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