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원 보령메디앙스 대표 "中 숙제 많다..현지화 필요악"

by김미경 기자
2013.12.04 16:17:03

지난 6월 천진법인 직진출..안착·활성화 주력
제품 고급·소량·표준화 작업 추진
내수 시장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내 히트작이 중국 시장에서 먹힐지는 무리수다.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겠다.”

윤석원 보령메디앙스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완화된 중국 산아정책과 관련,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윤석원 대표는 중국 1자녀 정책 폐지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은 맞지만 어려운 시장인 만큼 현지화 작업이 필수라며 중국 시장에 대해 진단했다.

우선 윤 대표는 중국 천진 있는 현지 법인의 시장 안착과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보령메디앙스(014100)는 지난 6월 중국 천진에 법인을 세우고, 중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 완화로 제로투세븐, 아가방 등 국내 영유아 기업의 매출 증가가 점쳐지면서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세제를 중심으로 향후 스킨케어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지에 맞는 글로벌 제품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용량이나 가격대도 중국 시장에 맞게 재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 자녀 정책으로 양산된 ‘소황제’를 겨냥해 ‘고급화’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한국처럼 대형마트에서 승부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화점과 유아 전문점을 중심으로 소용량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가 당장 실적효과로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점검하며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보령메디앙스는 국내 영유아 시장이 만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침체된 만큼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200억원에서 1630억원으로 낮췄다.

윤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출산율이 전년 대비 10%쯤 줄어 국내 영유아업체들 대부분 예년과 같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맞춤형 서비스에 주력한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가치소비로 바뀌고 있는 만큼 내수 시장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할 계획”이라며 “최근 선보인 닥터아토 3.5.7처럼 철저한 임상 과학를 거쳐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세분화된 상품을 확대하는 등 비비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숍 전환에 힘쓸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