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재억 기자
2012.04.17 19:27:46
[이데일리TV 배재억 PD]
물가가 높은 요즘 공짜로 탈 수 있는 택시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가면 세상에서 한 대 뿐인 공짜택시가 있다. 창동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이 택시는 주말동안 이용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만 하면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갈 수가 있다. 이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이 바로 서양화가 홍원석씨(31). 주말에는 운전사 평일에는 작가로 활동하는 홍씨는 시발아트택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작업을 진행중이다. 홍씨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체험 제공하고 나아가 자신의 작품 속에 경험을 녹여내고 있다.
2010년 4월 청주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를 거쳐 영천, 지금은 서울 창동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주민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이 퍼포먼스는 승객과의 만남의 의미를 생성한 작업이다. 유년시절 택시기사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운전하시는 모습을 보고 택시의 매력에 빠졌다는 홍씨는 어린 시절 운전에 연루된 삶과 추억들을 ‘야간운전’이라는 회화작업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그리고 지금 자신도 택시를 운전하면서 택시손님들과 그 추억들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