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열 신한금융 직무대행,日주주에 "협조 요청"

by원정희 기자
2010.11.08 17:16:13

양용웅 본국투자협회장 면담.."특위위원장 선임 언급도"
내일 특위 첫 모임 앞두고 "조직수습 도와달라"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류시열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 직무대행이 `신한사태`의 수습을 위해 재일교포 주주들의 협조를 구했다. 재일교포 주주 및 사외이사들이 류 직무대행의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참여를 반대했던 만큼 9일(내일) 열리는 특위 첫 모임에서 위원장 선임 등과 관련해 원만한 논의 진행을 도와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류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5일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밀리언클럽` 재일교포 주주인 양용웅 본국투자협회장 회장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특위 위원장 선임과 향후 `신한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직무대행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양 회장과는 과거 같은 시기에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며 "앞으로 신한사태를 수습해 나가는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고, 양 회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도 "류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을 수습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재일교포 주주 및 사외이사들은 류 직무대행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우호적인 인사로 보고 중립성을 의심해 왔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류 회장의 특위 참여를 반대한 바 있다.



9일 특위 첫 모임에서도 특위 위원장 선임 등을 놓고 국내 사외이사와 재일교포 사외이사들간 의견이 대립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칫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류 직무대행이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향후 특위 운영은 물론이고 사태 수습을 위해 사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양 회장은 지난 5일 전 신한금융 사외이사인 필립 레닉스 BNP파리바 서울지점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협력하자고 언급했다. 아울러 BNP파리바 고위층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필립 레닉스 지점장은 "공평하게 해 나가겠다"며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견을 본사에 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특위는 류 직무대행과 국내 사외이사 3명, BNP파리바측 사외이사 1명,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