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마감]카드업 새 1위 탄생 예고

by윤도진 기자
2006.04.19 17:34:55

신한, 농협 누가 가져가도 KB제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LG카드 인수전이 개막됐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회원수 1000만, 자산규모 10조,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631억원의 매머드급 물건이다. 이것을 가져가면 단숨에 카드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 카드사별(비씨 제외, 은행계 포함) 신용카드 이용액 기준(현금서비스 포함, 구매카드·카드론 제외)1위는 KB카드로 17.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가 차질없이 진행돼 KB카드와 외환은행 카드까지 합친다면 점유율은 22.5%에 이른다. 

2위는 LG카드로 점유율 16.5%이며, 그 뒤를 삼성카드(13.2%), 통합 신한카드(8.2%), 농협(7.5%), 현대카드(7.4%) 등이 뒤쫓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4.9%), 우리은행(4.8%), 롯데카드 (4.4%), 신한카드(3.7%), 하나은행(3.0%)의 순이다.

하지만 이같은 신용카드업 판도는 `LG카드 변수`를 더하면 확 달라진다.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유력후보가 가져가도 카드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얻으면 시장점유율 24.7%, 카드자산은 14조원(현재 3조6000억원), 이용액 74조원(현 14조원), 단숨에 1위가 된다. 또 회원수는 약 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경제활동인구(3월 기준 2376만9000명)의 60%에 이르는 숫자다.

농협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점유율 24%, 회원수가 1500만으로 역시 1위가 될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엔 LG카드를 합쳐도 점유율이 19.5%로 카드 1위엔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나 농협, 통합신한카드 등 보다도 월등한 여건으로 신용카드 부문서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인수하지 못할 경우 각 후보들은 카드업계 선두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나게 된다. 더구나 농협과 하나지주는 인수전에서 패하게 되면 비씨카드에의 의존도가 커지게 된다.
특히 농협은 만약 BC카드가 보고펀드로 주인이 바뀔 경우, 수익성 위주로 운영돼 회원사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본다.

BC카드는 우리(27.65%),하나(16.83%),신한(14.85%),농협(4.95%)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우리은행과 신한(옛 조흥 지분) 하나은행이 보고펀드와 지분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세 은행은 BC카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분은 남기고 매각할 계획이지만, 보고펀드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양의 지분을 인수한 뒤, 지분 분산의 비효율을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자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또 LG카드가 외국계 금융사를 주인으로 맞게 되면 고객정보나 운영 노하우가 해외 금융기관에 노출돼 국내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국 카드산업의 운영 노하우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기존 카드업계의 강자인 삼성카드나 현대카드는 이같은 업계의 변화에도 공세적으로 대처할 이렇다할 수단이 없는 상황. 현재의 영업 및 운영 방침을 고수하며 최대한 `수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들어 월평균 2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내고 있다"며 "당장 업계에 큰 변동이 생기는 것이 아닌 만큼 우량 자산화로 내실을 다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도 당장 경영방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회원수에 집착하지 않고, 기존 마케팅과 회원유지 등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가는 선에서 대응한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