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실적은 선방했지만…“소비 둔화·공급망 변수”
by박정수 기자
2026.05.09 11:05:07
[주목!e해외주식] 맥도날드
1분기 매출·EPS 컨센서스 웃돌아
미국 직영점 마진 25% 급감…가격 인상 제한 영향
소비심리 악화·중동 공급망 변수 부담
“2분기 동일매장 성장 둔화…주가 회복 제한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맥도날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소비 둔화와 공급망 리스크 우려가 커지며 단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직영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운영 전략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6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3달러로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0.8%, 2.9% 상회했다. 전 세계 동일매장매출 성장률은 3.8%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억달러로 10.5% 증가했다. 전체 시스템 매출(Systemwide sales)은 34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실적 내용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미국 동일매장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이는 고객 증가보다 객단가 상승 효과가 컸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맥도날드는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보수적으로 가져갔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직영점 마진이 급감했다. 미국 직영점 마진은 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박제인 한화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추가 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제한적인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을 충분히 전가하지 못했다”며 “미국 직영점 운영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향후 직영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거나 직영 비율 자체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거시 환경도 부담이다. 회사 측은 저소득층 소비 위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4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9.8로 70년 이상 집계 기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2분기 미국과 IOM, IDL의 동일매장매출 성장률이 1분기 대비 유의미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4월에는 전년 ‘마인크래프트 프로모션’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미국·IOM 동일매장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도 변수다. 회사는 전쟁이 1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공급망 차질과 원가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 상승과 쇠고기 가격 강세가 미국 및 글로벌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매장 건설 비용 상승 시 출점 계획 조정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장기 성장 전략은 유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재 전 세계 4만5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5만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총 2600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며, 이 가운데 약 1000개가 중국에 집중된다 .
박제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소비심리 둔화와 공급망 변수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