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트럼프가 뒤흔드는 에너지 정책, 한국의 대응책은?
by장병호 기자
2025.05.21 10:23:44
트럼프2.0과 에너지대전환
유승훈·이재호|312쪽|석탑출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를 쏟아내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는 세계 70여 개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명명했다. ‘관세폭탄’을 통해 달러화 가치 하락과 무역수지 개선, 이를 통한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에너지가 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미국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석유·천연가스를 충분히 생산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다시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무조건 값싼 석유·천연가스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균형점을 찾으려는 것을 보인다.
이러한 트럼프의 정책 추진은 세계적인 에너지 대전환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국내 에너지 경제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와 전문기자가 트럼프 집권 이후 전 세계가 당면한 글로벌 에너지부문 이슈를 살펴보고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제언을 정리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그래프와 도표를 활용해 내용 파악과 이해를 쉽게 했다.
저자들은 “에너지는 생존의 문제”라며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에너지안보,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삼각편대다”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93.6%에 달하는 만큼 에너지안보를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며,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사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전환으로 향해 나아가되 실용적인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2기 정부 시대에 ‘고탄소시대 추격자’에서 ‘저탄소시대 선도자’로 나아갈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트럼프 2기에 에너지 정책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실마리가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