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AI 비서 덕분에 삶의 질 높아졌어요".. 전화예약에 대본도 척척
by함정선 기자
2023.06.21 15:47:08
소상공인 대상 AI 서비스 잇따라 출시
전화예약부터 서빙로봇, AI CCTV까지
라이브커머스 대본도 1분 안에 '뚝딱'
인건비·운영비 낮추고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떠올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인 헤어숍을 운영하는 지연씨는 최근 고용한 비서 덕분에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간은 혹시나 손님들의 예약을 놓칠까 매장의 전화를 휴대폰에 착신 연결해 워라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데 ‘AI통화비서’ 서비스를 이용하고부터는 AI서비스가 대신 예약을 받아주고 있어서다.
고물가 고금리에 인력난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돕기 위한 해법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전화 응대나 서빙, 상담 등 기존 직원을 고용해야만 가능했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확대하면서다. 특히 AI 기술이 고도화하며 소상공인들은 직원을 고용하는 것 대비 비용부담까지 줄일 수 있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전략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게 됐다는 평가다.
그간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B2B 통신서비스들을 선보여왔던 통신사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KT의 ‘통화비서’와 LG유플러스의 ‘우리가게’ 등은 AI와 콜센터 등을 접목한 서비스로, 월 1만~2만원대면 AI가 기본적인 전화응대부터 예약 접수까지 해준다. 24시간 전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고 간단한 문의와 상담도 가능해 소상공인들의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AI서빙로봇 대여나 테이블 주문 서비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KT는 최근 테이블 오더인 ‘하이오더’를 선보이며 서빙로봇인 AI서비스로봇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역시 LG전자와 AI서빙로봇을 출시하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렌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서빙로봇을 렌탈하면 월 30만원에서 70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AI 솔루션도 늘어나고 있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알람을 받을 수 있는 AI CCTV와 같은 서비스다. SK쉴더스는 장시간 출입문이 열려 있거나 금지 구역에 침입이 감지됐을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림을 발송하는 AI CCTV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커머스 분야 소상공인을 위한 AI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 AI 큐시트 ‘헬퍼’ 기능을 선보였다. 판매자가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이른바 ‘라방’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본을 상품 특성에 맞게 작성해주는 기능이다. 1분이면 대본 초안을 만들어 주니 판매자는 쉽고 편리하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채널 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이 AI비서에 광고 문구 등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자동으로 생성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체 AI를 도입하거려 준비하거나 기업에 특화한 AI 시스템을 도입하다 보니 오히려 AI 도입에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며 “소상공인의 경우 AI가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서비스 제공자들은 상생도 챙길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