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연말 기준금리 3% 가나` 우려…장중 3년물 3.5%대 `금리 발작`
by최정희 기자
2022.06.13 15:08:28
장·단기물 10~20bp 급등…2·3년물은 20bp대
빅스텝이든 뭐든 韓도 금리 빨라지나 우려 커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물가 쇼크가 한국 국채 시장을 덮쳤다. 장단기물 구분 없이 국고채 금리가 10~20bp씩 상승하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장중 3.5%대를 기록, 10년 2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점이 반영된 것이다.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연말 기준금리 3% 가능성도 염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3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56분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5bp 상승한 3.470%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21bp 가량 상승, 3.5%를 넘기도 했다. 2012년 4월 12일(3.50%)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 2년물 금리도 22.8bp 급등해 3.299%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2, 3년물 등 단기물이 20bp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물도 급등했다.
5년물 금리는 17.8bp 오른 3.630%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은 각각 13.9bp, 12.8bp, 10.9bp 상승한 3.634%, 3.532%, 3.380%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금리 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 물가 때문이다. 미국은 5월 물가상승률이 8.6%를 기록, 3월 물가가 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모두 흐트러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5월까지만 해도 75bp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했으나 시장에선 연준의 75bp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7월 또는 9월 중에는 75bp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를 이달 14,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상 후 75bp 인상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 빅스텝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를 고려해 연말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은의 연말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2.75%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3%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극도로 높이고 있다”며 “채권 매수세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고 3년물 금리가 3.4%, 10년물 금리가 3.6%에서 상단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채권 시장에 ‘공포’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단 전망 자체가 깨지고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이번주 수요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