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성장 전략은 ‘다각화’...존림 “mRNA·유전자·백신 CMO 본격 확대”

by송영두 기자
2022.01.13 13:59:18

글로벌 넘버원 넘어 지속 성장 동력 확보
CMO,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 순항
추가 5공장, 6공장 건설...7~9공장도 검토
항체의약품에서 mRNA, 유전자 치료제 등 다각화
위탁생산 mRNA 백신 수출, 임상용 백신 생산 본격화
CDO는 해외 거점 확보 주력, 고객사 접근성 전략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CMO 중심이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유전자·세포치료제등으로 다각화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 나선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2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10일~13일)에 참석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인트랙(6년 연속, 한국기업 유일) 발표를 마친 후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넘버 원 CMO(의약품 위탁생산)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림 대표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CMO 분야에서 지난해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MO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 건수는 61건으로 2020년 전체 누적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다.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인다. 모더나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도 3공장에서 이뤄진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3개의 공장이 풀 가동될 정도로 수주를 받았다. CMO 사업 개시 이후 전체 누적 수주 규모(2021년 3분기까지)는 71억 달러(약 8조4405억원)에 달한다”며 “건설 중인 4공장도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25만6000ℓ)로 건설 중인 4공장은 당초 내년 1분기로 예상되던 가동 시점을 6개월 당겨 올해 10월 가동된다. 또한 멀티모달(Multi Modal)이 가능한 5공장도 연내 착공한다. 4공장과 5공장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의 핵심 시설로 평가받고 있어, 가동과 완공 시점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림 대표는 “4공장은 당초 계획 대비 6개월 앞당겨 10월에 가동할 예정이다. 6만ℓ 공장 먼저 가동하고, 나머지는 2023년 2분기에 가동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착공한 지 약 32개월 만으로, 공장 건설에 평균 4년이 걸리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라며 “4공장은 이미 3개의 빅파마와 5개 제품을 수주했고, 20개 제약사와 30개 제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공장은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유전자·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으로 건설된다. 또한 회사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6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7~9공장 건설도 검토한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RNA, pDNA, 유전자·세포치료제, 바이럴벡터 등 다양한 의약품 생산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5공장 건설을 위해 인천 송도 5공구에 부지를 매입했다. 올해 상반기 착공할 것”이라며 “10만평 정도의 부지를 매입해 그곳에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 능력 격차를 벌려 나갈 것이다. 7~9공장 국내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mRNA 사업은 지난해 일련의 성과를 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확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존림 대표는 “mRNA 백신은 모더나와 지난해 5월 계약을 체결했고, 12월 긴급승인을 받아 한국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부지를 매입해 완제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짓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도 mRNA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임상용 mRNA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DO(의약품 위탁개발) 분야는 해외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82개 계약을 수주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향후 성장을 위해 회사 측은 해외 핵심 거점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