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3.7% 감소…반도체 나홀로 7.1% 증가(종합)

by김상윤 기자
2020.06.01 11:33:29

5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 수출 7.1% 증가..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서
자본재 수입 늘어..국내 생산은 문제 없어

항해 중인 컨테이너선 모습. 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김형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5월 수출이 두자릿수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대장주’인 반도체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자동차·석유화학제품 감소폭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5월 수출액이 348억6000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로 전년대비 23.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3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다. 조업일수(-1.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반도체가 버팀목이었다.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다. 조업일수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4.5%나 늘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단가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반도체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언택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등이 늘어남에 따라 서버 및 PC수요가 커진 덕분으로 보인다.

이외 진단키트 등 선호로 바이오헬스(59.4%), 비대면 경제활성화(컴퓨터 82.7%) 홈코노미(가공식품 26.6%, 진공청소기 33.7%) 등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방식 변화로 신 산업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해외 공장 및 영업점 셧다운 여파가 이어졌고,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29.3%), EU(-25.0%), 아세안(-30.2%) 등 지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인다.

수입액은 전년대비 21.1% 줄어든 344억2000만달러였다. 다만 우리나라 설비투자와 연결되는 자본재수입은 9.1% 늘어났다. 코로나여파에도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4억36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달러)를 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대비해 신성장산업인 비대면·홈코노미·K-방역산업 등을 적극 육성해 신뢰성과 회복 탄력성이 높은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유턴 활성화와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