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권오준 회장 "창립 50년 '시원유명' 자세 임할 것"…신사업 본격화

by남궁민관 기자
2018.01.02 14:00:06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4년여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쳐온 포스코(005490)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경영의 키워드로 사자성어 ‘시원유명(視遠惟明)’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2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의 자세로 올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자리에서 포스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도 함께 선포했다.

앞서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을 단행, 회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창립 50주년인 올해부터 기존 사업의 스마트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우리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WP플러스 제품의 기술개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솔루션 마케팅 활동 강화와 스마트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한국경제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새로운 50년을 맞이하는 원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포스코에게 의미 있는 한해”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그는 “철강사업은 생산체계의 고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를 통해 세계 최고 시장지위를 더욱 강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규사업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권 부회장은 “그룹 사업은 고수익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을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소재 신규사업은 안정적인 성장 체제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권 회장은 포스코의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이노베이션 포스코) 1.0과 IP 2.0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올해부터는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것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신성장 동력 가운데 올해 본격 추진하게 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 및 소재 분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