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오늘부터 법인영업 정지..주말 번호이동 시장 논란

by김현아 기자
2016.10.31 11:49:08

LG유플러스 10월 31일부터 11월 9일 법인영업 정지
지난 주말 이통시장, LG U+ 과다 리베이트 살포 논란
법인폰만 못 팔아도 우회 개통 가능해 실효성 적을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법인영업이 오늘(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흘 동안 금지된다. 일반 소비자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주는 법인정책을 악용해 일반 소비자를 모집하면서 불법 지원금을 준 데 대한신규영업정지가 이뤄지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가 9월 7일 이런 내용을 결정할 당시에도 규제의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법인영업 정지를 앞둔 지난 주말 번호이동 시장도 논란이다.

LG유플러스가 법인폰 영업정지를 앞두고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리베이트를 과다 살포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부딪혔다.

3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29일 토요일 번호이동(MNP) 규모는 2만196개, 30일 일요일 규모는 1만1360개였다. 모두 방통위 과열기준인 2만3000개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수치만 두고 보면 LG유플러스는 토요일 514개를 뺏기고, 일요일 217개를 증가시켜 번호이동시장에서 지난 주말동안 297개가 순감한 셈이 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양일동안 507개를 순증시키고, KT는 110개가 순감한 셈이 된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지난 주말동안 번호이동 순증이 늘어난 것은 쿠팡 택배기사 등에게 PDA 특판을 진행하면서 LG유플러스에서 540개를 법인영업으로 가져왔으니 이를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양일동안 SK텔레콤은 133개를 뺏긴 셈이고, LG유플러스는 346개가 순증한 셈이라는 의미다.



▲지난 주말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출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SK텔레콤 관계자는 “LG가 법인영업 정지 막판에 일반 유통점에 리베이트를 크게 올리면서 번호이동시장에서 선전한 것”이라며 “오늘부터 LG법인 대리점에선 영업정지가 이뤄지지만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LG유플러스의 법인폰 대리점 영업이 정지돼도 ▲그 기간이 지나 계약하면 되는데 법인 고객들은 열흘 정도는 기다리기 쉽다는 점 ▲법인영업 정지기간 중에도 상담해 왔던 기업고객을 개인영업조직(PS본부)으로 넘겨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점 등으로 큰 효과는 없다는 평가다. 때문에 당시에도 방통위 규제의 실효성 논란이 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통위가 법인 대리점과 일반 대리점의 명단을 모두 가져가서 법인 영업 정지 기간 중 철저히 감시하는 걸로 안다”면서 “해당 기간 동안 어떤 불법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아이폰7과 관련해 리베이트(장려금)를 가장 많이 쓰는 쪽은 KT인데 성과는 우리가 더 좋으니 SK텔레콤이 우리만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