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인 엿새째 매도에 2045선 '뒷걸음질'

by경계영 기자
2015.07.24 15:12:11

0.93% 내린 2045.96에 마감
유가 다시 하락, 정유·화학주 ''울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다시 뒷걸음질치며 2040선까지 주저앉았다. 간밤 실적 부진에 미국·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에 기관까지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9.11포인트(0.93%) 내린 2045.96에 장을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채권단과 약속한 2차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해 다음달 2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유로 대비 달러는 약세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기업 실적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캐터필라, 3M 등의 실적 부진에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고용지표와 경기선행지수는 양호한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도 기대치를 밑돌며 증시에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외국인은 엿새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이날 순매도 금액은 2632억원으로 6거래일 동안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기관도 1431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 금융투자 투신 등에서 매물이 나왔다. 개인만이 382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31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736억원 매도 우위로 총 286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가 1.06%로 내리며 낙폭이 컸다. 중·소형주는 각각 0.34%, 0.39% 하락했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전기가스(-2.78%) 건설(-2.70%) 증권(-2.64%) 은행(-2.29%) 등이 약세를, 의약품(1.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41% 내린 12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전날 중간배당금 결정에 급등했던 현대차(005380)는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아차(000270)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긴 했지만 소폭 내렸다.



제일모직(028260)과 SK하이닉스(000660)는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약세를 기록했다.

도레이케미칼(008000)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부문을 분할 상장한 첫날, 한솔로지스틱스(009180)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9만원대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정유·화학·조선주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탓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에쓰오일(S-OIL(010950)) 등 정유주와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등 화학주,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주 모두 내렸다.

레미콘사인 삼표가 동양시멘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아세아시멘트(183190) 한일시멘트(003300) 현대시멘트(006390) 등이 하락했다. 기존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가격 인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이밖에 네이버(035420) 현대모비스(012330) KT&G(033780) SK C&C(034730) SK(003600) 고려아연(010130) 등이 상승했고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446만주, 거래대금은 6조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25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71개 종목이 내렸다. 3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