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02.21 16:53:53
SKT, 유일하게 LTE 미흡 '제로'..전구간 웹서핑 시간 1위
LG U+ 3G데이터 조사 누락, SKT 와이파이 1위 비판도
방통위, 이용자 정보제공에 더 신경써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의 LTE서비스의 품질을 평가해 보니 SK텔레콤(017670)이 가장 좋았다. 올해 최초로 실시된 LTE 평가에서 서비스 미흡 지역이 하나도 없고, 전구간 웹서핑 시간은 1.1초, 와이파이 웹서핑도 1.6초를 기록해 KT와 LG유플러스를 제쳤다.LTE 데이터의 다운·업로드 전송 성공율 역시 S등급을 받았다.
각각 1곳에서 LTE서비스를 미흡하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된 KT(030200)나 LG유플러스(032640)와 다르다. 전구간 LTE 웹서핑 시간에서도 LG유플러스(1.3초)를 앞섰으며, 와이파이 웹서핑에서는 KT(.17초)와 LG유플러스(1.8초)를 앞섰다.
21일 발표된 방통위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LTE 통화품질이 이통3사 중 1위로 확인된 것이다. KT가 2위, LG유플러스가 3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측은 “LTE만큼은 자사의 망 품질이 더 좋다는 일부 업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점이 확인된 결과”라면서 “조급한 전국망보다는 그동안 축적한 망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촘촘하게 망을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TE만큼은 유플러스가 진리’라고 강조해 온 LG유플러스는 당황하는 기색이다. 비슷한 시기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SK텔레콤은 그렇다 쳐도, 조사시기인 지난해 10월 한창 망 구축에 열중하던 KT에까지 LTE 품질 자리를 내준 데 대해 억울한 표정이다.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미흡제공 지역이 발견된 점도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통위 조사 결과가 신뢰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조사가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진행돼 전국망 구축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촌 등 골고루 조사했다”면서 “다만, 전송성공률 등 올해 바뀐 기준에 따라 등급으로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가 LTE 품질 전체를 대변한다고는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나름 노력했지만, 일부 논란도 있다. 3G 데이터 통화품질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LG유플러스의 2G기술을 개선한 리비전A/B를 포함해 발표했지만, 올해는 갑자기 제외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것은 3G가 아니라서 타사와 직접 전송성공률을 비교하기 어려워 뺐다”고 했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 스스로 리비전B 구축 당시(2011년 4월) 경쟁사의 3G보다 뛰어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방통위의 010 번호이동 정책에서도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결국 3G로 취급받아 010 신규가입(01X번호이동 배제)이 이뤄졌었다. 따라서 아예 뺄게 아니라 기술방식의 차이점을 밝히면서 이용자에게 정확한 비교 데이터를 제공해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와이파이 전국 자사망 구간 업로드 품질에서 SK텔레콤만 1위(S등급)를 받은 점도 논란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주파수의 절반 이상을 와이파이 중계용으로 쓴다고 해도 유선통신에서 발전한 와이파이를 KT나 LG가 아닌 SK텔레콤이 1위인 이유가 못미덥다”며 “정확한 통화품질은 소비자만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웹서핑 시간이 우수하고 등급이 최상위인 것은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곧 주관 웹사이트인 ‘와이즈유저’(www.wiseuser.go.kr)를 통해 세부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