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도에 출렁했던 환율, 결국 나흘째 하락(마감)

by이재헌 기자
2012.07.18 17:11:37

달러-원 전일대비 1.0원 내린 1142.6원에 거래 마쳐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섞여…北 발표는 영향 제한돼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하락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지만,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18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내린 1142.6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4거래일 연속 환율이 내렸고 사흘째 1140원대를 유지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40.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1원 하락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29억 5950만 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22.0% 증가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7.3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이후 꾸준히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며 1130원대 후반을 형성했다. 현대자동차 지분을 인수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는 기대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발언이 함께 영향을 끼쳤다.

오전 11시쯤 환율은 잠시 크게 출렁였다. 북한이 낮 12시에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11시6분부터 4분간 5원가량 환율수준이 올랐다. 하지만,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한다는 보도에 안도하면서 환율은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코스피와 연계돼 등락하며 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해 환전 우려가 있었는데 현대자동차 지분 인수를 계기로 우려를 크게 덜었다”고 전했다. 다만, 19일에 들어올 자금에 대해 선반영되기 시작됐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아 더는 환율하락에 영향을 주기 어려우리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 대북관련 뉴스에 대한 예측과 거래와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버냉키 의장이 QE3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경기지표만을 보며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4시5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10달러(0.09%) 하락한 1.2288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054엔(0.07%) 오른 79.062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