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재진입 Vs. 기술적 반등`..급등장 해석 누가 맞나?

by유재희 기자
2011.03.03 15:35:53

경기모멘텀 부각·유가안정 기대로 상승세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뿐 분석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1970선을 회복하며 40포인트 이상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닥을 찍은 주가가 상승장 재돌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과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고 유가급등 또한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오늘의 지수 급등은 의미 있는 반등"이라며 "3월 중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모멘텀과 유가 안정을 들었다.
 
김 팀장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내달 이후 OECD경기선행지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수 역시 안정적인 상승세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지표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국 수출 경기도 계속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선행지수의 반등과 기업이익의 턴어라운드 등 펀더멘털 요인이 바닥에서 돌아서는 변곡점에서 주가는 상승탄력이 강해진다"며 "주가 턴어라운드시 국내 유동성의 진입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장 재진입에 표를 던진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역시 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산유국 위기 발생 이후 한달이 지나고 나면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되찾았다며 현재의 급등추세가 단기간내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곽 연구원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은 여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유가가 120달러 넘어설 가능성 낮아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다" 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도 OPEC 증산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기술적 반등 이상의 해석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오늘의 지수 상승은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그동안의 하락폭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 이 정도의 반등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선 것도 아직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매도 강도 둔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00선 초반에서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PER 9배에 지나지 않으면서 `비싸지 않다`는 공감되가 형성된 것이 이날 반등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동 문제가 지속되면서 심리적 변동성이 크다"며 "당분간 주가는 오늘의 상승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기보다는 1900선 초반을 지지선으로 둘쑥날쑥하며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때문인 만큼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중동 사태 확산에 따른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인플레 압력 확대와 긴축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